본문 바로가기

서랍장

케빈의 고백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결국… 저는 오랜 친구의 안락사를 도왔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호와 오랜만에 통화 통증 때문에 안락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함께 취리히 교외 파란 2층 집에 갔습니다 시내에서 피자 한 접시를 먹는 친구를 보며 한참 더 살 수 있을 텐데, 죽는 게 말이 될까 서울로 돌아가자 했지만 그는 남았습니다 암 투병으로 고통을 겪는 오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온몸이 부서질 듯...

www.seoul.co.kr

양껏 시켜놓고 냄새 때문에 몇 점 먹지도 못한 스위스 퐁듀 맛도 보고, 피자도 먹었습니다. 피자 한 접시를 다 먹는 친구를 보면서 아직은 한참 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일 모레 죽는 게 말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택한 존엄한 죽음, 내겐 존엄하지 않았다

안락사 동행자 케빈의 고백 (하) 오랜 친구로부터 스위스에 함께 가 달라는 제안을 받은 케빈(가명). 암 투병 중인 친구의 고통을 이해하면서도, 제안에 쉽게 동의하지 못했다. 스위스 여정은 곧 조력자살(안락사)을 위한 마지막 여행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케빈은 일단 함께하기로 했다. 현지에 가더라도 어떻게든 친구의 극단적 ...

www.seoul.co.kr

그는 똑똑했습니다. (…) 스위스에서 그는 자기 삶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존엄한 죽음이었을까요. 미안한 말이지만 적어도 저에게 친구의 죽음은 존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친구 스스로는 존엄한 죽음을 택했다고 확신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파란 집에서 8시간, 노인들은 그렇게 생을 끝냈다

“인터뷰 안 합니다. 저희는 디그니타스와 비밀협약을 맺었어요.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7일 스위스 취리히주 쿠스나흐트의 한 주유소 1층에는 3평 남짓한 사무실이 쪽방처럼 딸려 있었다. 외국인 조력자살(안락사) 후 시신을 화장장까지 운반하는 민간 장례업체의 사무실이었다. 굳이 하는 일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듯 작...

www.seoul.co.kr

"제 경험으로는 보통 조력자살을 통해 남은 유족들이 더 힘들어하더라고요. 가족들은 고인의 조력자살을 원하지 않거나 보낼 준비가 안 됐는데, 억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엔 그런 선택이 남용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죽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의사를 재차 확인한 후에 얻은 결과여도, 자기 결정권의 "남용"이 우려 된다니. 인간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회적 존재이니까. 번식 본능에 반하는 죽음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에 불과하겠지? 생사 모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인간이 생존 전략으로 사회성을 선택한 점이 억울하다가도 나 역시 사람에게 힘을 얻으니. 참 웃기다. 

 

 

 

 

 

'서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천재들은  (0) 2019.05.17
그 애  (3) 2019.05.17
"추석이란 무엇인가"  (0) 2019.05.17
홍진경의 글과 가사  (0) 2019.05.17
181226. 서강준 GQ 인터뷰  (0) 2019.05.17